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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20 - 어둠을 없애는 자

작성자
이도경
등록일
2013-06-07
조회수
807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20)]어둠을 없애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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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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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5월15일 스승의 날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탄신일이다. 글을 몰라 어두운 세상을 살아가던 백성들에게 빛을 전해준 큰 스승을 기리기 위해 정했다고 한다. 인도에서도 힌두문화의 뿌리가 되는 베다(veda) 문헌을 편찬한 브야사(vyasa)를 기리기 위한 축제가 있다. 이를 구루 푸르니마(Guru purnima)라고 한다.

인도의 전통적인 스승의 날은 우리의 문화와 달리 축제와 같다. 인도의 아쉬람에서 스승의 날을 맞이했던 적이 있었다. 제자들은 아주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날 아쉬람에 방문하여 축제에 참여하였다. 축제인 당일은 하루 종일 노래와 춤과 그리고 스승의 강연으로 이어졌으며, 그날만큼은 아쉬람에 머물면서 먹었던 음식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선물도 참 소박하였다. 스승에게 한 송이 들꽃을 바치는 사람도 있었고, 제법 큼직하게 포장한 선물도 바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내게는 스승에게 선물을 드리려면 뭔가 정성을 들여야 되며 그 정성은 물질적인 값어치로 생각했던 터라, 한 송이 꽃을 바치는 사람의 손길이 위축되지 않을까 싶어 유심히 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달리 그 손길은 아름다웠으며, 그 꽃을 받아주는 스승의 표정도 환하게 빛났던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랬다. 어떤 선물을 주는가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주는가가 더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스승은 산스크리트어로 구루(Guru)로 표현한다. ‘구’는 어둠을 나타내며, ‘루’는 없애는 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구루는 어둠을 없애는 자를 의미한다. 어둠은 무지를 나타내며, 무지는 진정한 의미의 참나를 알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 알지 못하는 대상이 외부 세상의 지식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쏙 빼놓고 다른 외적인 것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아는 것도 많다. 요가의 관점에서는 가장 근원적인 앎은 바로 자신이라고 본다. 이때 자신은 여태껏 알고 있는 자신과는 다르게 참나를 의미한다. 참나를 안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이 아주 순수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순수한 의식은 빛 그 자체이다. 그러니 제자의 무지라고 하는 어둠에 빛을 주려면 먼저 자신이 빛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어두운 방에 스위치 하나만 켜면 전체가 환해지는 것처럼, 내 안의 어둠이 사라져 제자의 어두움을 거두어 줄 빛으로 남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학생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노래가 내 마음을 간지럽힌다. 그래서 스승이 그립다.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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